2008년 12월 19일 금요일

여야, `싸움판 국회'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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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주당 때문에 난장판" vs 민 "여당발 전쟁선언"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강병철 기자 = 여야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상정 과정에서 격한 몸싸움을 벌인데 이어 국회를 `싸움판'으로 전락시킨데 대한 네탓 공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회가 머리가 아닌 몸으로 격하게 대치한지 19일로 사흘째다.
지난 17일 행정안전위에서는 물병과 컵이 싸움 도구로 사용됐고, 급기야 18일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과 관련한 여야간 대충돌 과정에서는 전기톱, 대형 쇠망치, 소화기, 소화전을 이용한 `물대포' 등이 등장했다.
여야간 몸싸움은 이날도 재연됐다.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중점법안 상정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일부 상임위 회의장을 점거했고, 여야 대치과정에서 멱살잡이, 욕설의 난무는 여전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싸움판으로 전락한데 따른 국민적 충격과는 관계없이 여야는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말싸움을 진행중이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해머를 두들겨야 할 곳은 4대강 물줄기 살리기 공사현장이지 국회의사당 문이 아니며, 물컵은 물을 마시라고 있는 것이지 위원장을 향해 밀어 던지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지금 국회가 민주당 때문에 난장판 국회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사흘째 몸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행안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사전통보를 하고 회의를 개최해 논의해보자는 정상적 절차까지 물리력을 동원해 극력 저지하는 민주당의 저의가 뭐냐"며 "민주당은 조속히 이성을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김정권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도 2곳의 상임위에서 민주당이 물리적으로 점거했지만 한나라당은 폭력을 쓰지 않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부끄러운 것, 폭력 행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전날 외통위의 한미 FTA 비준안 상정에 대해 "어제 사건의 핵심은 물리적, 폭력적으로 의원 진입을 막은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발(發) 의회 공습사건으로, 한나라당이 이른바 금치산정당임을 선포한 날"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최 대변인은 "여당발 전쟁선언으로 사실상 전쟁이 진행중"이라고 밝힌데 이어 한나라당의 법안 처리 시도를 `이명박 대통령발 쿠데타', 홍준표 원내대표를 `쿠데타 사령관 역할' 등으로 비유하면서 "민주당은 온몸으로 쿠데타를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안위 민주당측 간사인 강기정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음습하게 강행, 날치기 처리하는 한나라당의 행태야말로 172석의 자만과 독주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가세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어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보여준 폭력사태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지금은 국회 유고상황으로, 이를 야기한 것은 전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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